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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지도자의 적신호

Lee, Rae Hui 2009. 10. 18. 23:08

영적지도자의 적신호

Inadequacy

아브라함을 향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할 땅으로 가라는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언약을 받게된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 12:1)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3가지(땅, 민족, 복)를 약속을 받는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두 번의 실수가 나타난다.

 

⑴ 애굽에서의 아브람의 실수(창 12:10-20)

신앙인의 실패는 주로 도전해 오는 악한 세력의 힘이 강해서라기 보다 그 세력에 대응하는 각자의 자세가 그릇되었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힘과 꾀에 의존할 대 실패는 항상 따르게 마련이다. 믿음의 위인 아브람은 하나님께 부름 받은 순간부터 지금가지 철저한 순종과 겸손으로 일관했으며 그로 인해 ‘복의 근원’이 되며 가나안 땅의 약속을 받는 은혜를 누렸었다(창 12:1-9).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물질적 곤핍과 생명의 위협에 직면하자, 지금까지 섬겨오던 하나님을 잠시 멀리하고 다급한 나머지 세속적인 인간적인 잔꾀로 위기를 모면하려 애굽으로 내려갔다.

그의 이러한 노력은 생명 보존을 위해 거짓말하게 되며 바로에게 자신의 아내가지 내어줌으로써 실패로 돌아가고 오히려 더 극한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이처럼 하나님을 떠난 인간의 지혜와 노력은 그로 하여금 깊은 허무와 절망을 맛보게 한다.

 

⑵ 아브라함의 불 신앙적 행위(창 20:1-7)

인간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생명에 대한 보호 본능이 있다. 그런데 이 본능에 지나치게 집착할 때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신앙의 위인 아브라함도 역시 이 보호 본능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생명 같은 아내를 누이라고 속여 타인에게 내어주는 파렴치함을 저질렀다. 사실 그의 아내 사라는 이복누이로서 그의 변명에 일면 부합된다. 또 그 당시 상황으로 보아 친족끼리의 결혼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브라함이 이렇게 둘러댄 근본 동기가 자신의 생명만 생각하고 타인을 속이려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그의 거짓은 인간의 생사화복(生死禍福)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대한 기만이었다.

그러나 택한 자를 끝가지 보존하시며 그 인간을 향한 당신의 계획을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께서는 비록 당신을 저버린 연약한 아브람이었지만, 당신의 나라 건설의 역군으로 택하셨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은혜로 그를 용납하시고 피할 길을 열어주셨다. 이렇게 자신만을 위해 아내와 신앙을 동시에 내 팽개친 아브라함을 꾸짖으시는 대신에 초자연적인 역사로 사라의 정절과 아브라함의 가정을 지켜주셨다. 물론 이것은 아브라함의 실수를 용납하셨다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과 사라를 통하여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후손에서의 언약을 성실히 지켜 가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처럼 하나님은 인간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거룩한 목적과 영광이 실추되지 않도록 온 역사를 간섭하신다. 그러므로 인간의 지식과 문명이 최고조에 달한 오늘날 인간의 손에 의해 역사가 진행된다고 믿는 교만에 찬 구호는 분명 잘못된 것이다.

 

Sexual Temptation

유다가 며느리 다말에게 이행해야 할 관례는 계대 결혼(繼代結婚)이라는 풍습이었다. 이 결혼 법은 장차 엘이 죽은 후 차자 오난에게 적용되었는데 이것은 후사 없이 죽은 형을 대신하여 형수와 결합하게 되는 고대 사회의 풍습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유다는 시아버지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다말은 가문의 씨를 이으려고만 생각한 나머지 시아버지인 유다를 꾀는 불륜이 자행되고 마는 것이다.

우리는 목적 달성을 위해 시아버지를 유혹한 다말의 뻔뻔스러움과 다분히 창부 적인 그녀의 기질에 대하여 성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가 문화적으로 문란한 성도덕을 개의치 않는 가나안 지방에서 성장하였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그녀의 태도에는 일말 동정의 여지가 있다. 더군다나 그녀는 계대 결혼의 정당한 권리에 입각해 자신의 후사을 잇겠다는 일념에서 행동하였으니 이를 비난할 수만 없다. 대신 근본적인 잘못은 유다에게서 찾아야 하는데, 그는 계대 결혼 법을 이행하겠다는 자신의 약조를 깨뜨린 잘못과 아울러 신전의식이 결여되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즉 다말이 창녀로 분장하여 유다를 유혹하였긴 하나 그녀를 보고 음욕을 품은 유다는 이미 자신이 ‘하나님 앞에’(Coram Deo)놓여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한 잘못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는 범죄 후 하나님 앞에 회개하기보다는 그 범죄를 은폐하기에 급급하였으니 전혀 동정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상과 같은 잘못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유다와 다말 사이에 메시아를 탄생시킬 씨를 준비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