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성입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가 슬플 때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함께 일하던 동료를 잃어버렸을 때입니다.
우크라이나 하리코프에서 6년 동안 성실하게 교회개척사역을 해 오시던 서강춘 선교사가, 갑작스런 독감과 폐렴으로 지난 월요일 11월 9일 아침 7시에 만46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평소에도 늘 웃음이 많았고 밝게 사역하시던 한 젊은 선교사의 갑작스런 죽음은 모든 동료들에게 매우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었습니다. 먼저 간 사람은 천국에서 더없이 행복하지만, 특히 남겨진 가족(사모,1남1여)에게는 하늘의 위로가 필요합니다. 기도해 주세요.
두 번째는, 팀사역이 잘 안될 때입니다.
지난번 선교편지에 언급해 드렸던 팀사역자로 입국하였던 박철규선교사님 가정은, 11월 7일자로 단독사역을 결정했습니다. 이 결정은 쉽지 않았지만 서로에게 더 좋은 관계와 사역의 방향을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사실, 저는 솔직히 팀사역에 대한 많은 자신감을 잃어버렸습니다. 저의 섬김의 부족과 지혜롭지 못함으로 인해, 실질적인 팀사역에 들어가지도 못한 체 깨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동역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세 번째 선교사가 슬픈 때는,
함께 파송하고 후원하던 오랜 친구 같은 교회로부터 선교후원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을 때입니다. 1997년, 저를 처음 파송해 주었던 J교회는 벌써 2년 전에 교회의 재정형편상 중단되었고, 이틀 전에는 13년 동안 정말 친밀하게 후원해 주던 H교회로부터 내년도부터는 선교후원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메일로 전해 받았습니다.
선교비가 줄어들어서 슬픈 게 아니라, 선교의 동역자들을 잃어가는 것이 더 슬픈 일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랜 친구들을 잃는 것은 참 슬픈 일입니다. 함께 공동의 멍에를 짊어질 때는, 힘들어도 함께 하니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는 길에 한 사람을 잃고, 또 십리를 가니 또 한사람을 잃은 것 같아서 힘이 빠집니다.
지난주에 가스연결이 되고, 아내가 5번째 아이를 임신하게 된 기쁜 소식들도 있지만, 반면에 이렇게 나누기 힘든 선교지 소식도 있네요. 맑은 날씨가 있으면 흐린 날씨도 찾아오는 법 아니겠는지요. 그래도 변함없이 비춰주시는 하나님의 영광의 빛에 나아가길 원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평안이 우리 모두에게 항상 충만하기를 빕니다. 할렐루야 !
우크라이나에서 한재성, 원정윤 선교사 올림.
나는 순종하고 주님은 역사하신다!
*Tel. 001-38-098-833-3989
*Homepage: http://anbc.pe.kr
*후원: 국민은행 461-01-0239-853 (한재성)